섬진강 등 청정하천에서만 잡히던 민물조개 재첩이 서울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매년 실시하는 한강 생태조사에서 1987년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모습을 감춘 지 20년 만이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해 10∼12월 성내천ㆍ탄천 생태모니터링 결과, 재첩과 다슬기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모니터링은 한강유역환경청 생태 전문가와 주민 등 40명이 진행했으며, 이들은 2∼3㎝ 크기의 재첩 성체와 4종의 다슬기류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1ㆍ2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날도래, 민물새우 등 23종의 수서생물과 물억새 등 113종의 식물종도 관찰됐다.
시 관계자는 "90년대 말 뚝섬근처서 재첩이 관찰됐다는 비공식 증언들이 있다"며 "성내천 물이 풍납펌프장에서 취수된 것인 만큼 어린 재첩들이 한강서 유입된 뒤 성내천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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