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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3조 3대 연·기금 언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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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3조 3대 연·기금 언제 나서나

입력
2008.0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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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수급 불안정’이다. 외국인은 연일 매물을 쏟아내는데 이를 사들이는 주체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 역시 ‘수급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 연ㆍ기금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들의 투자여력과 올해 투자전략은 어떨지 살펴본다.

실탄 얼마나 있나

3대 연ㆍ기금의 실탄만 해도 어림잡아 최대 23조원이 된다.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신규(직ㆍ간접 포함)로 최대 9조5,000억~22조원의 주식 매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초 밝힌 2008년 위탁운용 지침에서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17%까지 상향 조정했고, 운용과정에서 22%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해외투자 비중도 2%에서 7%로 늘리고 반면, 채권비중은 72%에서 66%까지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장세에 따라 매수 강도를 조정하겠지만 올해 가장 보수적인 수치인 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해도 매달 평균 7,000억~8,000억원 어치 주식을 사야 하는 처지여서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월 중에도 충분한 주식을 매수했으며 앞으로도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빠지는 대로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의 올해 직ㆍ간접 주식투자액은 최대 1조4,000억원까지 가능한 상태. 현재 투자금 1조원 정도를 제외하고 추가로 4,000억원 어치를 주식매수에 활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도 직ㆍ간접 주식투자액이 지난해 말 8,6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 수준까지 늘릴 수 있는 만큼 올해 신규로 3,000억~4,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본격 매수는 하반기나 돼야

하지만 이들이 당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기관들이 대체로 상반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학연금 이세우 주식운용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부실 문제가 해소되는 기간을 감안할 때 증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며 일시적으로 1,500선이 깨질 수도 있다”며 “4,5월쯤 바닥을 찍고 하반기 들어서야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외협력팀장도 “올해 증시는 작년에 비해 상당히 부진할 수 있어 상반기 약세장에서는 일부 평가손실이 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변동성 확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는 바닥을 확인한 뒤,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할 방침이다. 공무원연금의 김영덕 자금운용단장은 “주가가 1,600선 아래에서 바닥을 찍으면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조정장세에 외국인의 매도로 급락해 저평가된 우량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측은 “1월에도 이유없이 반토막난 주식들이 많다.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도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10조원만 투자해도 지난해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의 20%에 이를 만큼 큰 규모”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기반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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