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세계적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취임한 한국계 넬슨 최씨가 최근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CFO는 25일(현지시간) 이명박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의 월가 금융인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KIC가 지난해 12월 연락을 해와 대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 협상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부펀드들도 메릴린치 같은 민간 금융기관처럼 수익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KIC의 이번 투자로 좋은 파트너십이 형성됐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금융권의 자산상각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사별 상황이 달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며 “메릴린치는 지난해 말 조달한 128억달러로 손실을 모두 메워 추가 자금조달은 필요 없는 상황이며, 현재 글로벌 경제와 모노라인(채권보험사),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신용위기가 한국 및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믿지 않는다. 아시아 경제의 성장세가 엄청나지만, 미국 경제 둔화의 영향이 분명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경제 참여의지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에 진정한 전략적 참여가 이뤄져야 하는데, KIC의 메릴린치 투자는 좋은 스타트”라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CFO를 역임한 그는 지난해 말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메릴린치로 자리를 옮겼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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