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첩보위성이 한달 뒤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력이 끊겨 지상에서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소형 버스 크기의 첩보위성이 내달 말이나 3월 초쯤 지구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위성은 유독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디에 떨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위성에 대한 사항은 기밀로 분류돼 있어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적절한 정부 기관들이 사태를 관찰하고 있다”며 “과거 여러 위성들이 우주궤도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지구로 떨어졌으며, 이번 위성으로 일어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드로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미사일로 문제의 위성을 격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안보연구소 글로벌시큐리티 소장인 존 파이크는 “이 첩보 위성이 통제 불능 상태로 떨어질 경우 미국의 기밀을 유출할 가능성이 있고, 유독 물질인 베릴륨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사일로 격추하면 대기 중에 상당한 잔해가 떨어질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국가안보기록보관소 선임연구원인 제프리 리첼슨 박사는 이 위성이 적대국가나 테러단체 등의 사진을 찍는 위성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위성은 핵 의심 시설이나 무장세력의 훈련 캠프 등의 화상 정보를 수집한다.
통제력을 잃고 지구에 떨어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중 최대규모는 78톤 무게의 스카이랩 우주정거장이다. 1979년 스카이랩의 잔해는 인도양과 호주 서부 오지에 피해 없이 낙하했다. 2000년에는 NASA 엔지니어들이 우주궤도를 이탈한 17톤짜리 위성을 탑재 로켓을 이용해 태평양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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