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수는 적지만 한결같이 강하다.
인수위원 94명(전문위원 71명 포함) 가운데 여성은 이경숙 위원장, 진수희 정무분과위 간사, 이봉화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조은희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 등 넷이 전부다. 인수위 활동이 종반에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향후 진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총리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에는 교육과학부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숙명여대 총장을 4번이나 연임할 정도로 전문성이 있을 뿐 아니라 교육개혁에 대한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인수위의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를 주도하면서 특히 영어교육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였는데, 이 같은 행보는 교육부장관 내정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학교로 돌아가 총장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해 진로가 다소 불투명하다.
진 간사는 총선 출마 뜻을 굳혔다. 진 간사는 그간 서울 서초갑 출마 의사를 밝혀왔으나, 당내 공천갈등이 심화될 것 등을 우려해 서울 성동갑에서 신당 최재천 의원과 진검 승부를 벌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진 의원은 “이왕이면 쉽지 않은 곳에서 승리해 당에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눈 여겨 본 여성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위원은 청와대 수석 기용설이 돌았다.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나, 거대 부처를 맡기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평도 있다. 최근에는 비례대표설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조각 과정에서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 전문위원은 71명의 인수위 전문위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냈고, 대선기간 이 당선인 선대위 양성평등본부에서 여성 공약을 개발해왔다. 당초 공직을 희망했으나, 최근에는 서울 지역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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