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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호남의원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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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호남의원 "나 떨고있니"

입력
2008.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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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민주신당의 호남 의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소용돌이로 몰고 갔던'현역의원 물갈이론'이 대통합민주신당에도 퍼지기 시작하면서 구여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이 최우선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 가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오가면서 신당의 호남지역 의원들은 잔뜩 볼이 부었다. 공천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다 죽어가는 민주당을 왜 살려주냐"며 통합 무산쪽을 바라는 의원들도 있다.

반면 신당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호남 현역들의 이해관계가 통합 협상의 걸림돌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 유력한 호남에서부터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며 "호남이야말로 공천개혁의 진원지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또 실망시키면 호남 유권자가 무소속이나 한나라당을 찍어 우리를 응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당 지도부의 잇단 발언도 심상치 않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24일 CBS전북방송에 출연, "전북지역 현역의원 중 최소 20~30% 이상은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패배 책임의 핵심에 있는 열린우리당 현역의원들의 교체, 이른바 공천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손학규 대표의 쇄신의지는 무척 강하다. 혹독한 쇄신을 통해서만 총선에서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계륜 사무총장도 최근 "호남 공천에서 새로운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의 흔적을 보였다는 결과를 내줘야 한다"고 호남 쇄신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전북의 한 중진의원은 25일 "야당이 되면 지역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정치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며 "밑도 끝도 없이 현역의원을 흠집 내는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호남 물갈이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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