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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EU가 터키를 경계하는 이유는? 7400만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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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EU가 터키를 경계하는 이유는? 7400만 인구!

입력
2008.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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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사 지음ㆍ강신규 옮김 / 가나북스 발행ㆍ288쪽ㆍ1만3,000원

인구는 늘어도 문제고 줄어도 문제다. 인구는 단순히 머릿수 차원을 넘어 식량과 에너지, 환경, 테러 등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펴낸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는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국가 과제가 된 인구 문제를 짚고 있다. 이 책은 인구가 곧 정치라는 명제를 직접 취재한 해외 각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인구는 2006년 말 기준 8,270만명으로 EU에서 가장 많지만 저조한 출산율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5년 10월부터 유럽연합(EU) 가입에 나선 터키의 인구는 약 7,400만명으로 빠르면 2010년께 독일을 앞지를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터키는 EU에서 독일과 똑 같은 14%의 투표권과 12%의 EU 의회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EU 회원국들은 국민의 99%가 이슬람 교도인 터키의 발언권이 증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도 마찬가지. 유엔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35년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인도는 15~35세의 젊은 노동인구가 2025년께 5억9,0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인도를 세계 초강대국으로 이끌 밑천인 셈이다. 반면 79년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편 중국은 저출산, 고령화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구 문제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이 책은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흥미진진한 질문들도 함께 던진다. ‘일본인이 지구에서 모조리 사라지는 날은?’ ‘2100년에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는 도시는?’ ‘2030년에 기독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신자수를 갖게 될 종교는?’ 등의 재미있는 질문을 명쾌한 대답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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