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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영어정책 어설프게 만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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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영어정책 어설프게 만든게 아니다"

입력
2008.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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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만 졸업해도 거침없게 하게 될 것" 논란 불끄기 나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2010년부터 영어로 영어 수업 실시’ 등 파격적 영어 교육 정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직접 불끄기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이날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표단 등 교육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 전날 인수위가 발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의 취지를 설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영어 교육 정책에 대해 조금 오해가 있다”면서 “저렇게 되면 영어 과외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내가 갑작스레 어설프게 만든 게 아니다.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결과를 내놓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영어 교사에 대한 지원 등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면 아이들이 영어 과외를 받지 않고 학교에서만 영어를 배워도 대학에 갈 수 있게 되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외국처럼 웬만한 생활 영어를 거침없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청회를 열어 국민에게 자세히 알려 주면 국민이 ‘영어 사교육비 많이 쓰지 않겠구나’라고 알게 되고, 조기 유학 가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한국교총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발표된 교육 정책이 정확하게 전달 되지 않아 혹자가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입시 과외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새 정부 교육 개혁의 가장 큰 목표는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논란 차단에 함께 나섰다. 이 위원장은 25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학부모들이 ‘과연 이 영어교육이 제대로 될까’ ‘사교육비 더 들고 학원에 더 다니는 거 아니냐’고 한다”며 “하지만 영어교육도 경제처럼 심리적인 게 크다.

불안하니까 학원 등록하고 사교육비 든다고 걱정하는 것을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영어로 인해 소위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가 생기는 이산가족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영어 사교육비 제로’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박사학위를 받아도 영어 때문에 해외 나가서 주눅이 드는 실정”이라며 “전 국민이 고등학교만 나와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틀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0년부터 고교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인수위의 방침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 불과 2년을 남겨두고 있어 영어 전담교사 충원이 불확실하고, 수업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사교육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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