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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카드' 地·學·血緣 세 가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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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카드' 地·學·血緣 세 가지 보너스

입력
2008.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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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가 내정된 배경에는 한 특사의 경륜 외에 몇 가지 정치적 함의가 숨겨져 있다.

한 특사는 주미대사, 상공ㆍ외교부 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 요직을 거쳤고,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경력도 있다. 한마디로 정치ㆍ경제ㆍ외교쪽에 모두 밝다.

특히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 국정의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야구로 치면 공ㆍ수ㆍ주를 모두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감독까지 겸 할 수 있다.

나이가 다소 많고 역대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거쳐 참신성이 떨어지는 점을 빼고는 흠이 별로 없다. 특히 이 당선인이 언급한 ‘자원 외교형 총리’ ‘글로벌 마인드 총리’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당선인이 이런 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그를 선택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이 한 특사를 기용함으로써 풀 수 있는 정치적 방정식도 흥미롭다.

그 첫번째로 한 특사가 연세대(정치외교학과)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당선인의 모교가 고려대여서 사실 고려대 출신 인사를 쓰기가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연세대 출신 총리’를 기용하면서 고려대 출신 인사의 기용에 여유가 생겼다. 당장 한 특사 총리 기용이 확실해지자 이 당선인 주변에선 “고려대 출신 인사들을 기용하는데 대한 이 당선인의 부담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 특사가 총리로 확정되고, 현재 대통령실장으로 유력한 유우익 서울대 교수나 임태희 의원, 국정원장에 1순위로 거론되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최종 발탁이 된다면 주요 3개 대학 출신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 핵심 포스트 3자리를 나눠서 맡게 된다.

유 교수와 임 의원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김 전 장관은 고려대 출신이다.

한 특사가 강원 춘천 출신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인사의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인 지역 안배에 숨통을 터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보다 비교적 소외된 강원 지역을 배려한다는 의미도 살릴 수 있고, 다른 자리 인선에서 최소한 지역적 측면에서는 부담을 좀 덜 수도 있다.

한 특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라는 점도 당내 화합 측면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보인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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