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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오늘의 운세'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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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오늘의 운세' 어떻게 만들어지나

입력
2008.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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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쉬운 ‘DIY 점 보기’는 신문에 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것.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두루뭉술한 문장이지만, 짧은 점괘를 확인한 하루는 왠지 든든하게 느껴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리는 오늘의 운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심심풀이로 읽고 마는 하루의 운세라도, 만들어 내는 수고는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띠를 기준으로 운세를 정리한 연지(年支)별 풀이를 싣는다. 열두 가지 띠마다 20대에서 60, 70대까지 대여섯 세대의 운세가 따로 있으니, 매일 60가지 혹은 72가지의 운세를 뽑아내야 한다. 아무리 역학(易學)의 대가라도 버거운 양이다.

역학가들은 대개 출생연도의 간지(干支)와 각 날짜의 일진(日辰)을 따져서 오늘의 운세를 풀어낸다. 예컨대 1988년에 태어난 올해 20세 청년의 1월 25일 운세를 결정하는 근거는 각각 무진(戊辰)과 갑자(甲子)인 생년과 일진이다. 신문에 실리는 20자 안팎의 운세풀이는, 이 조합에 대한 각 역학가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조합이라도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운세가 나온다. 역학적 지식의 바탕이 무엇인지, 세계관과 경험이 어떤지에 따라 풀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십이간지와 육십갑자로 이뤄진 단순한 매트릭스에 주역, 자미두수, 기문둔갑 등 역학가들이 평생 천착해 온 음양오행의 정수가 담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운세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역학가 심재호씨는 “신생아가 가장 적었다는 지난해에 태어난 아이의 수도 48만명”이라며 “이들의 하루 운세가 모두 같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사주(四柱) 단위로 나눠도 한 사주에 100명 정도의 사람이 몰려있으니, 생년을 단위로 삼는 운세풀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심씨는 “오늘의 운세는 각 띠와 날짜에 맞춰 충(衝)과 합(合)을 살펴 가장 범용성이 있는 얘기를 세대별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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