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는 물이 많은 동네다. 연간 강수량이 2,000mm를 넘는다. 겨울 강수량이 여름 강수량보다 많다. 즉 비보다 눈이 많다는 이야기.
니가타는 북서쪽만 바다에 접하고 있고 나머지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였다. 북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면 동해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산을 넘지 못하고 니가타에 온통 눈을 토해낸다. 겨울 내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소설 <설국> 의 제목 그대로 눈세상이 되는 곳이다. 많이 올 때는 적설량이 4m에 달한다는 눈의 고장이다. 설국>
이 눈이 녹아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367km)을 이뤄 일본 최고로 손꼽히는 쌀을 만들고, 그 쌀은 또한 일본 최고의 니가타 청주를 만들어낸다. 니가타 현 내에 청주를 만드는 양조장 수가 96개에 이른다니 ‘사케의 고장’이라 할 만하다.
도쿄에서 이어지는 신칸센의 에치고유자와역 건물에는 ‘폰슈칸’이라는 독특한 술 전시관이 있다. 니가타의 술과 그 술에 어울리는 음식 등을 모아놓은 곳이다.
이곳의 인기 코너는 술 시음장. 벽면 가득 아파트형의 술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니가타 지역 양조장의 대표 술 100여가지가 나오는 기계다. 500엔을 내면 5개의 코인과 작은 술잔을 건네준다. 술잔을 대고 코인 하나를 넣으면 니혼슈(일본 청주)가 한 잔 나온다. 일본 청주 중 최고급으로 꼽는 ‘고시노캄바이(越乃寒梅)’의 부드러운 맛부터, 45도짜리 독한 ‘사무라이’ 등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
시음장 옆에 있는 목욕탕의 온탕은 온천물에 일본술을 부은 술탕이다. 이 술탕은 모공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어 몸속의 노폐물을 빨리 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입장료는 800엔.
■ 여행수첩
▲인천과 니가타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2시간. 도쿄의 하네다 공항이나 나리타 공항을 이용, 신칸센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도쿄에서 에치고유자와까지는 신칸센으로 1시간10분 걸린다.
▲이오스 여행사는 일본어를 못해도 갈 수 있는 '류곤 료칸 자유여행' 패키지를 판매한다. 항공권, 류곤 료칸 2박(아침 저녁 식사 2회 및 점심 1회), 료칸여행 안내서(자체 제작), 여행자보험, 송영 서비스(에치고유자와 역-료칸)가 포함됐다. 111만원부터. (02)546-4674
▲하늘땅여행(www.skylandtour.comㆍ02-724-8226), 일본스키닷컴(www.ilbonski.com 02-753-0777), 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 02-2188-4000) 등은 나에바 등 에치고유자와 지역 스키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나에바스키장 3박4일 일정이 57만9,000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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