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 기준 1인 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 1.1%(3분기 대비)를 넘는 1.5%를 기록한데 힘입어 2007년 연간 GDP 성장률이 4.9%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한은이 전망한 4.8%보다 높은 수치다.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0.3%), 환율 절상폭(2.8%) 등을 감안하면 1인 당 국민소득은 2006년 1만8,373달러에서 9.3% 늘어난 2만81달러로 추산됐다. 1995년 1인 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12년 만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린 셈이다.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화수출은 12.1% 증가해 2006년(12.6%)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특히 4분기에는 전기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 17.5%나 성장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애초 전망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4분기 GDP 성장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GDP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5%, 연간 3.9%로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유가가 4분기에 큰 폭으로 오르고 수입이 증가한 반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진 탓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인위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이뤄졌던 2002년 7.0%를 기록한 이후 2003년 3.1%, 2004년 4.7%, 2005년 4.2% 등 2006년(5.0%)을 제외하곤 5%선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역시 지난해 보다 낮은 4.7%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최 국장은 "올해도 지금까지는 수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경제 둔화 등 우려가 있지만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