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합류를 목전에 둔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ㆍ토트넘 홋스퍼)가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홋스퍼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07~08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32강전에서 격돌한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나란히 출전하면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성사 가능성은 높다. ‘퇴출설’ 속에서도 붙박이로 활약하는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부상 복귀 후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도 높다. 31일 오전 포츠머스와의 EPL 24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FA컵 경기에 아직 완전히 감을 찾지 못한 박지성을 투입해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맞대결의 성격을 굳이 따지자면 이영표가 박지성에게 설욕을 노리는 형국이다.
두 사람이 펼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맨유가 2승1무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던 2006년 4월16일 EPL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토트넘 수비지역의 이영표로부터 공을 가로채 웨인 루니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장면이 연출돼 희비가 극명히 갈린 바 있다. 당시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며 우정을 확인하는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맨유가 토트넘에 앞서 보이지만 토트넘의 상승세를 간과할 수 없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열린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숙적 아스널을 5-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라 사기가 충천해 있다. 맨유가 시즌 중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감행한 것도 체력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소다.
다음달 귀국,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 ‘허정무호’에 힘을 보탤 박지성과 이영표가 벌일 4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연출될지 궁금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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