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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신 감독 "첨밀밀은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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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신 감독 "첨밀밀은 잊어주세요"

입력
2008.01.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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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장' 안고 내한 진가신 감독'멜로파' 벗어나고 싶어 액션 선택이연걸·유덕화 강한 형제애 그려

“허진호 감독과 ‘왜 우리는 관객의 기대에 어긋날까’라고 이야기했다.”

홍콩의 세계적인 감독 진가신이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멜로 영화에서 액션 전쟁 영화로 변신한 이유를 밝혔다. 진가신 감독은 멜로 영화 <첨밀밀> 로 유명한 감독. 31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 <명장> (수입 스폰지ㆍ영화사 봄)에서 청나라의 전쟁을 앞둔 세 남자의 서사 액션으로 전향한 데 대해 “중년의 위기 때문”이라고 눙쳤다.

진가신 감독은 동그란 안경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헤어스타일로 학구파다운 면모를 풍겼다. 질문에 길고 차근 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진가신은 “모든 감독은 인생의 단계에서 각기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첨밀밀> 을 마치고 스스로의 ‘안전지대’인 멜로를 벗어나려고 애썼다. 할리우드에서 호러 <쓰리> 도 찍었고, 뮤지컬영화 <퍼헵스러브> 도 촬영했지만 어딘가 멜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기회에 정말 새롭게 벗어나고 싶어서 새로운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명장> 은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가 농민들에 의해 난이 일어나 14년간 전투와 굶주림으로 7,000명이 죽은 19세기 중엽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강한 형제애와 비극을 그린 영화다. 진가신 감독은 인터뷰 전날인 22일 한국의 친분이 있는 감독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사회를 갖고 한국 감독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진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허진호 감독을 거론했다.

진가신은 “허진호 감독과 나는 서로의 영화를 모두 모니터했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나는 <첨밀밀> 로 유명해졌지만 ‘우리는 그 이후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진가신은 “관객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우리는 관객을 역행해서 이끌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감동을 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노력이 두 배로 든다”고 설명했다. 진가신 감독은 “우리는 이제 그런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 해피엔딩을 더 이상 못 믿는 나이게 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진가신 감독은 1983년부터 영화 일에 뛰어들어 연출 제작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다. 진가신 감독은 “돈을 벌고 싶으면 영화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시 태어나면 당연히 똑같이 영화 감독을 하고 싶다”고 또렷이 밝혔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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