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딜러 1명이 한도이상 투자… 유럽 최악 금융사고
프랑스 제2의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유럽의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직원이 연루된 금융사기 사건으로 49억유로(71억달러ㆍ한화 약 6조7,95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S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20억5,000만유로의 자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사기 사건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가 69억5,000만유로(100억9,000만달러)에 육박한다.
GS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에서 선물을 담당하는 딜러 1명이 회사의 보안 시스템의 정보를 이용, 한도 이상으로 선물 투자를 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2,000만유로 이상을 다룰 수 없는 위치였지만 다른 거래인의 명의를 도용, 한도 이상의 대규모 매수를 통해 거액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이번 사건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와 관련이 없다”며 불똥이 프랑스 경제로 옮겨 붙지 않도록 조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딜러 1명이 저지른 금융사기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이제까지는 1995년 1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영국 베어링 은행의 파산을 가져온 닉 리슨 사건이 가장 큰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이었다. SG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금융손실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을 메우기 위해 55억유로의 긴급 자금 조달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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