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4ㆍ전주 KCC)의 올시즌 1만득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서장훈은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점(11리바운드)을 폭발시키며 팀의 88-63 승리를 이끌었다.
서장훈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골밑이 허약한 모비스의 인사이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마크한 ‘10년차 후배’ 함지훈을 한 수 지도라도 하듯 농락하면서 6개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11점을 집중시켰다.
서장훈이 골밑을 장악하자 경기 흐름은 KCC의 일방적인 우세로 시종일관 전개됐다. 결국 전반을 43-24, 19점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KCC는 후반 들어 식스맨들을 고루 기용하며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KCC는 이날 승리로 22승15패를 기록, 서울 삼성과 공동 3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2위 안양 KT&G를 반경기 차로 추격했다.
서장훈은 3쿼터까지만 뛰면서 21점을 추가해 개인 통산득점을 9,601점으로 늘렸다. 프로농구사에 길이 남을 1만 득점까지는 399점이 남았다. 앞으로 남은 17경기에서 평균 23.5점 이상을 기록해야 올시즌 내 1만 득점을 돌파할 수 있다. 올시즌 37경기를 치른 서장훈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15.6점에 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장훈의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다. 서장훈은 19일 전자랜드전에서 21점, 20일 동부전에서 22점을 기록했다.
이날 모비스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쓸어담은 것. 더구나 KCC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서장훈에 대한 득점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장훈은 경기를 마친 후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언제까지 뛸 지는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따지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보급 센터’의 한국프로농구 통산1호 1만득점 돌파. 그 역사적인 순간을 올시즌 내에 볼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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