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 다음달 15일 성년식을 맞는다. 예술의전당은 1988년 2월 15일 금난새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으로 문을 열었다. 2008년 2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장식하는 것은 소프라노 신영옥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15일과 16일 이틀간 열리는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음악회는 이들의 초청 연주로 꾸며진다. 합창>
1991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리골레토> 의 질다로 데뷔한 신영옥은 이듬해인 1992년 화려하게 귀국,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국내 독창회를 가진 기억이 있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인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예술의전당과 ‘동갑’인 스무살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연 마니아였던 그는 콘서트홀 C블록 2열 13번을 자신의 지정석으로 정해놓았을 만큼 예술의전당 단골 관객이었다. 리골레토>
김홍재(울산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으로 서막을 알리고, 김선욱이 서정적이고 화려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그는 지난해 런던 데뷔 무대였던 런던 필과의 협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를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파가니니> 위풍당당>
2부는 KBS교향악단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연주와 신영옥이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으로 구성된다.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벨리니 오페라 <비앙카와 페르난도> 중 ‘일어나세요 아버지!’,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 중 ‘종의 노래’ 등을 부를 예정이다. 15일 공연은 문화예술계 인사와 홈페이지에 신청한 관객을 초청한 무료 공연으로 열리며 16일 공연은 4~10만원. 라크메> 비앙카와> 봄의> 불새>
다음날인 17일에는 곧바로 ‘코리안 월드 스타 시리즈’가 시작된다. 한국을 빛낸 세계적인 음악가를 조명하는 무대로, 지휘자 정명훈이 스타트를 끊는다. 자신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함께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
정명훈은 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이었던 1998년 2월 15일에도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연주한 바 있다. 이 시리즈는 5월 소프라노 조수미, 6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으로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은 이 밖에도 개관 20주년을 위해 굵직한 기획을 준비했으나, 지난 연말 오페라극장 화재로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 네덜란드댄스시어터 내한공연 등이 취소돼 아쉬움이 남는다. (02) 580-1300 파르지팔>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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