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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대해부] 총재는 어떤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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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대해부] 총재는 어떤 자리

입력
2008.0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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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업무집행의 최고 책임자다.

KBO 총재는 업무계획 집행결정기관인 이사회의 일원으로 결정 기능에 참여하는 한편 외부에 대해서는 집행기관의 최고 책임자로 법인을 대표하고 내부에 대해서는 집행활동을 계획, 조정, 통제해 나가는 전반적인 관리자다.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KBO 총재와 권한이 같다. 반면 일본야구기구(NPB)의 커미셔너는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대신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야구규약 제3조 2장에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고 이를 관리통할하며 총재가 결정하는 지시, 재정, 재결 및 제재는 최종 결정이고 위원회에 속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에 적용된다’고 총재의 직무를 명시하고 있다. 총회와 이사회의 소집 또한 총재의 직권이다. 총재의 연봉은 1억8,000만원이고 월 1,000만원의 판공비와 최고급 승용차(에쿠스)를 제공 받는다.

참고로 한국농구연맹(KBL) 김영수 총재의 연봉과 판공비는 신 총재의 6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총재는 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커미셔너로서 해외에서도 귀빈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막대한 권한과 대우에도 불구하고 역대 총재 9명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총재가 8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4명은 입각 또는 국회의원 당선 등의 이유로 사퇴했다. 5대 이상훈, 10대 홍재형, 11대 정대철 총재 등은 비리 사건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아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유일한 민선 구단주 출신의 박용오(12~14대) 총재를 제외한 역대 총재들은 모두 정ㆍ관계 출신이다. 역대 총재들의 조기 퇴진은 오히려 ‘관선 총재’, ‘낙하산 총재’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신 총재 역시 KBO는 투명한 추대였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6년 제 15대 총재에 오른 신 총재의 임기는 2009년 3월31일까지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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