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면 메달이 보인다. 가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향하여…
체조 선수들이 있는 힘을 다해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그 곳에 선수들의 염원이 담긴 글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최선을 다하면 메달이 보인다’ ‘가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향하여’… 체력훈련장 천장에 달려 있는 굵은 밧줄에 웃통을 벗어 젖힌 선수들이 매달린다.
별다른 기합소리도 없이 그들은 15m 높이까지 성큼성큼 올라간다. 선수들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여자 선수들도 질세라 줄타기 훈련에 동참한다. 한 힘 쓴다는 여자역도 선수들도 올라가 본다. 웃음, 격려, 박수…
이곳은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태릉선수촌. 1966년에 건립된 태릉선수촌에는 올림픽이라는 전쟁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출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더 강하고 더 빠르기 위해 피처럼 진한 땀을 흘리고 있다.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새벽 6시, 하늘은 캄캄하다. 일찌감치 운동장에 나온 선수들이 눈밭에서 뛰고 구르고 있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입에선 단내가 난다. “새벽 운동은 비나 눈이 오면 안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쉴 수가 없어요.” 여자 유도선수의 말에서 노 메달에 그친 지난 아테네 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가 묻어 나온다.
유도 선수들의 강도 높은 훈련을 보며 덩달아 숨차 하던 사이 운동장 한 구석에서 뿌옇게 피어 오르는 안개 사이로 선수들이 보인다. 그 안개는 선수들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인다. 그것은 선수들의 몸에서 솟아 오르는 김이었다. 캄캄한 하늘에 안개를 만들어 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태릉선수촌의 아침 풍경이다.
앞으로 190여일, 8월이 되면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우리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이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과 불 같은 투쟁을 하고있다. 자신이 흘리는 땀을 무기 삼고 갑옷 삼아 처절하고 장엄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메달 색깔과 성적에 관계없이 그들은 이미 영웅이다.
지금 흘린 땀, 베이징의 영광되리! 자랑스런 한국스포츠, 베이징에서 꽃피우자!
사진·글=신상순 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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