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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신당 노선은 '盧선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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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신당 노선은 '盧선이탈'

입력
2008.0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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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유능한 진보'를 기치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분명히 하기 시작했다. 23일 노 대통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거부권 시사에 대해 반발한 데 이어 손 대표가 신당에서 노무현 색깔 빼기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24일 KBS TV를 통해 방송된 18대 총선 첫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구시대의 부패한 세력에 대항해 깨끗한 정치를 확립하고, 이념 지향의 무능한 세력을 대체할 깨끗하고 유능한 진보의 길이 우리가 지향할 새로운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에서 보았듯 국민은 이념을 버렸고 이념 논쟁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며 "대신 국민의 손에 떡 한 조각이라도, 옷가지 하나라도 제대로 쥐어 주는 정치,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고 학원비 한 푼이라도 줄여 주는 정부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념 지향의 무능한 진보 세력'은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난할 때 지칭했던 표현이다. 그래서 손 대표의 발언은 민생경제 챙기기에 실패한 노무현 정부와 달리 자신이 유능한 진보의 전형을 보이겠다는 차별화 시도로 들린다.

손 대표는 앞서 23일에도 "물러가는 대통령이 이런 (정부조직법) 문제에 간섭하고 거부권을 행사할지 모른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적절치 못한 자세"라며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손 대표가 노 대통령과 일부러 대립각을 세우려는 뜻은 없다"며 "지난 5년에 대한 총체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당에는 "이번 기회에 대선 참패의 원인이 됐던 노 대통령과 우리당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수도권 초선 의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거부권 시사 발언처럼 지난 5년 동안 노 대통령의 튀는 발언 때문에 정국이 혼란에 빠지고, 결국 당이 뒷수습만 해야 했던 경험 때문에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취임 후 새로운 진보 노선을 앞세우면서 '손학규식 신당'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손 대표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대립이 차별화 측면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평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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