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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로 스크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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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로 스크린 복귀

입력
2008.0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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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결국 ‘나’를 통해서 표현을 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배우 전지현(27)이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31일 개봉하는 정윤철 감독의 신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에서 다큐멘터리PD 수정 역을 맡았다. 주근깨가 훤히 보이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질끈 동여맨 푸석한 머리, 앞니에서 어금니로 담배를 옮겨 무는 품새가 예전에 봐 왔던 전지현과 사뭇 다르다. 성급히 ‘변신’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기자들에게, “에이 그건 아니구요…”하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는 항상 배역에 맞춰 옷을 입는 거잖아요. 변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나리오가 좋고, 메시지가 좋고, 감독과 상대 배우(황정민)가 좋으니까… 그런 환경에서 일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이번 영화는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는 한 남자가 주인공. 하지만 관객은 이 슈퍼맨을 휴먼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삼는 수정의 시선을 통해 그를 바라보게 된다. “뭐 저런 또라이가 다 있어?”하는 삐딱한 시선은, 점점 그에게 동화되는 촉촉한 눈빛으로 바뀐다. 발랄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엽기적인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더 이상 없다.

“<엽기적인 그녀> 의 이미지를 이제 벗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아직 20대니까,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하지만 배우들은 배역과 함께 변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거니까… 20년 뒤에는,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눈빛을 가진 배우가 돼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비해 조금 덜 창피했다”는 전지현은, 그러나 아직 자신이 21살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누구나 피터팬처럼 항상 나는 몇 살인 것 같다는 생각을 갖잖아요. 당장 ‘이걸 깨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살면서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더 깊어지면, 배우로서도 더 잘할 수 있겠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로서 잘 할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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