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프리미엄 세트 경쟁… 산지 직거래로 값 낮추기도
설날(2월 7일)이 보름 뒤로 다가왔다. 올해는 제법 긴 설 연휴를 맞기 때문인지 기다리는 마음도 넉넉하다. 친지나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올해 각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설 선물세트의 특징은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함’으로 요약된다.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와인이 선물 목록에 오르는 등 프리미엄 선물의 고급화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합리적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도 탄탄하게 마련돼 있다. 특히 명절 대표선물로 꼽히는 정육이 지난해와 비교해 5% 정도 저렴해진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백화점들 간에는 오랜 세월을 내려온 명가의 비법, 명인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프리미엄 선물세트 발굴 경쟁이 붙었다. ‘어란 명인’ ‘유기농배 명장’ 등의 브랜드로 만든 선물세트는 귀한 만큼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해낸다.
롯데는 7대째 장을 담가온 문옥례씨의 ‘순창 문옥례’(10만원/25만원)와 반세기를 녹차에 바친 홍소술씨의 명품 녹차 ‘화개제다 옥로청명’(40만원), 인삼정과 육포 등 고급 웰빙식품으로 구성한 ‘명인의 손길 김규흔 정찬세트’(40만원) 등을 준비했다.
현대는 어란 명인 1호인 김광자씨가 만든 ‘영암어란’(23만원/28만원)을 비롯, ‘삼원가든 한우 양념 명가 매호’(48만원), 천안 명물 호두과자의 원조로 꼽히는 ‘학화 호두과자’(2만원)를 내놓았다.
신세계도 ‘이주영 씨없는 왕곶감 특호’(15만원), ‘황혜성 지화자 한과 명인세트’(23만원), ‘한강희 유기농 신고세트’(14만원)를 명인명가 선물로 선보였다.
각 백화점의 독특한 추천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롯데는 다른 유통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통한우 칡소 세트’(4.8㎏ㆍ65만원), ‘고대미 세트’(25만원), ‘송화 알배기 굴비세트’(50만원), ‘신홍삼 경희 홍삼정 세트’(23만8,000원) 등을 단독상품으로 추천한다. 현대에선 선물을 받는 사람이 상품을 고르는 역지사지형 ‘동가홍상’ 세트가 눈에 띈다.
10만원~40만원대 금액별로 정육, 굴비, 건식품, 과일, 와인 등 6가지 제시 상품 중 한가지를 받을 사람이 고르도록 돼 있어 선물을 보내는 이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신세계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탄생한 ‘명품 목장 한우’(6.2㎏ㆍ75만원), ‘명품 자연산 활전복 세트’(110만원부터), ‘명품 재래 굴비’(60만원) 등 ‘5스타’선물세트를 간판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산지 거래, 해외 직소싱으로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선물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신세계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30% 가량 낮춘 ‘후레쉬 한우 세트 4호’(3㎏ㆍ10만원)와 ‘은갈치 세트’(10만원) 등 정육, 수산, 곶감 9개 품목에서 ‘스페셜 한정 기프트’ 7,500세트를 내놓았다. 이미 절반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도 국내산보다 30% 저렴한 북한산 곶감을 단독 구매해 만든 ‘금강산 곶감 세트’(56개ㆍ8만원)과 ‘특선 한우 실속세트’(불고기ㆍ국거리 2.2㎏ㆍ9만원) 등 10만원 안팎의 ‘알뜰&실속 세트’를 선보였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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