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문 6단 ● 권효진 5단
국내 프로 바둑계에 부부 기사나 형제 기사 등 '특수 관계인'들이 제법 있다 보니 이들이 시합에서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는 명인전 예선 2회전에서 외삼촌과 조카가 만났다. 권효진의 아버지 권갑룡(7단)의 부인이 박승문의 누나다. 권효진은 2005년 중국 기사 위에량(4단)과 결혼한 부부 기사이기도 하다.
원래 1회전에서는 친인척 기사들이 만나지 않도록 대진 추첨 때 배려를 하지만 서로 상대를 이겨서 2회전 이후에 만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장주주 - 루이나이웨이 부부와 이상훈 - 이세돌 형제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도 있다.
전체적으로 백이 약간 우세한 형세였는데 그만 좌하귀 쪽에서 사고가 터졌다. 먼저 <참고1도> 를 보자. 권효진이 1로 끼워 이은 다음 5로 차단한 장면이다. 참고1도>
이 때 박승문이 별 생각 없이 실전보 백1, 3으로 상변을 젖혀 잇는 끝내기를 한 게 실수다. 흑4로 좌변을 젖히는 순간 큰 수가 나버렸다. 흑8 다음 10으로 찝은 게 묘수다. 결국 <참고2도> 처럼 빅이 나서 사실상 바둑이 끝났다. 참고2도>
박영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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