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아름다운지는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누가 더 강한지는 알 수 있다.
가장 섹시한 두 명의 테니스 요정이 최고의 순간에 격돌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의 두 주인공은 마리아 샤라포바(5위ㆍ러시아)와 안나 이바노비치(4위ㆍ세르비아)로 결정됐다.
샤라포바는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4강전에서 옐레나 얀코비치(3위ㆍ세르비아)를 2-0(6-3 6-1)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뒤이어 4강 2차전에서는 이바노비치가 2시간10분이 넘는 사투 끝에 다니엘라 한투코바(9위ㆍ슬로바키아)에게 2-1(0-6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샤라포바와 이바노비치는 26일 결승전을 갖는다.
87년생 동갑내기의 맞대결로 진행될 이번 결승전은 여자 테니스의 세대교체로 불릴 만하다. 2000년대 초반을 지배하던 윌리엄스 자매가 8강의 벽을 넘지 못했고, 랭킹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도 샤라포바에게 막혀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샤라포바와 이바노비치는 지난 해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이 뽑은 세계 8대 섹시 테니스스타 1,2위를 차지한 터라 두 미녀스타의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팽팽하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지난 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이바노비치가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메이저통산 2회 우승을 비롯해 총 16번의 개인단식 타이틀을 보유한 반면 이바노비치는 5회 우승에 그쳤다.
한편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38위의 윌프레이드 쏭가(프랑스)가 2번 시드의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3-0(6-2 6-3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