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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 한숨 돌린 주택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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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 한숨 돌린 주택대출

입력
2008.0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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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러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 달여 만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주 보다 최대 0.07%포인트 내렸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기 때문. 지난해 10월 초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던 CD는 14일 최고점을 찍은 뒤 23일 0.04%포인트, 24일 0.03%포인트 등 최근 0.1%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연 7.12~7.82%로 금리가 최근 가장 높았던 14일 보다 0.07%포인트 낮아졌고 우리은행은 6.75~8.25%, 신한은행은 6.85~8.25%로 각각 0.05% 포인트 내렸다.

전날의 CD금리 변동폭을 반영해 매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하는 이들 은행과 달리 1주일에 한 번씩 금리를 바꾸는 국민은행은 24일 현재 6.54~8.14%로 0.01%포인트 밖에 낮추지 않은 상태.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인 28일부터 24일 금리보다 0.09%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18조원인 것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금리가 평균 0.05%포인트만 낮아져도 전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연 1,0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당분간 은행의 자금 조달 사정이 현재보다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이자 부담이 다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13일 3개월 만기 CD의 금리는 연 5.07%에 불과했다. 최근 가장 높았던 이번 달 15일 CD금리는 5.89%로 차이가 무려 0.82%포인트가 나고, 24일을 기준으로 해도 0.72%포인트가 차이 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보면 최저금리 기준으로 현재 금리가 지난해 7월보다 국민은행은 0.88%포인트, 우리은행 0.83%포인트, 신한은행 0.73%포인트, 하나은행 0.96%포인트가 높다. 1억원을 빌렸다면 연 100만원 가까이 이자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CD 금리가 떨어지겠지만 6개월 전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한중 연구원은 "CD 금리 하락폭은 주식시장이 얼마나 길게 조정을 받느냐에 달려있다"며 "당분간 증시가 조정을 거친다는 가정을 한다면 상반기에는 연 5.6%, 연말에는 5.4%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CD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은 확실한만큼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으려고 한다면 최대한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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