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7년 한해 동안 11.4%의 고성장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급랭하는 가운데 이룬 고성장이라는 점에서 세계 성장 엔진으로서 중국 경제가 건재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가 4.8%나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4조6,619억위안(3조4,00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이며 2003년 이래 5년 연속 10%이상의 성장률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4분기 성장세가 약간 꺾였지만 세계 경제 성장의 17%를 기여하는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돼, 연착륙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 물가는 11월에만 6.9%가 올라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에도 6.5%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도 6.7% 가량 물가가 오르고 올해는 5%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물가상승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전의 물가 인상율을 뛰어넘고 있어 중국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고있다.
1조 5,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막대한 무역 흑자, 핫머니 유입, 과잉투자 등으로 인한 유동성 과잉으로 빚어진 고물가는 인건비 및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내수 호조를 바탕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있다. 이철성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물가 동향이 예사롭지 않아 한국의 대 중국 수출과 주중 한국기업에 대한 영향을 주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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