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기 대신 시장 개척외국어·무역실무 실력 탄탄
지방의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을 대신해 최근 해외무역박람회에 참가해 50만달러 수출을 계약했다.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GTEP(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과 TSC(전시컨벤션전문가양성)사업단 소속 재학생 39명은 7∼1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문구ㆍ완구 박람회’에서 50만달러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와 무역실무로 무장한 학생들이 직접적인 수출시장 개척이 어려운 지역 중소제조업체를 대신해 나선 것이다.
이번에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은 상품은 경북 영천시에 공장을 둔 한국바이오의 친환경 분필과 칠판시스템. 인체에 해로운 분진이 없고 빔프로젝트를 사용할 때 별도의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장점으로 유럽과 호주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성사시킨 가계약 50만달러뿐 아니라 320여건의 상담을 했고 박람회 이후 이메일 등을 통한 지속적인 상품홍보를 통해 추가계약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박람회 이후에도 필리핀 바이어로부터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두 사업단의 수출과정은 종합상사의 수출대행과 흡사하다. 우선 품질은 우수하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시작이다. 해당 업체에서 1개월 이상 인턴을 하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이어 직접 또는 무역협회나 코트라 등을 통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 전시ㆍ박람회에 참가해 수출협상을 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실제 수출로 이어지면 수출액의 2% 가량을 수수료로 받아 사업단 소속 학생들의 재교육 등에 투자하고 있다.
GTEP사업단 소속 김광성(26ㆍ국제통상 3년)씨는 “평소 외국어는 물론 무역과 금융실무 영략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교육이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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