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악동클럽' 통해 데뷔직후 소속사 공중분해VJ·리포터 활동 꾸준히 "방송으로 가수로 꼭 성공"
경력 7년차 자칭 ‘중고 신인’ 왕배를 만났다.
왕배는 다양한 케이블 프로그램 인기 VJ, MBC <섹션 tv> 의 개성만점 리포터, 각종 예능프로그램 패널로 모습을 달리하며 왕성하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브라운관 밖에서의 그의 모습은 브라운관 안에서 보다 다채롭고 매력적이었다. 장난기 많은 모습 속에 진지함과 성실함이 있었고 뜨거운 열정은 주변까지 달궜다. 섹션>
왕배는 2002년 인기 예능프로그램 <악동클럽> 으로 시선몰이를 한 후 그룹 보이스립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기대했던 방송계에서, 그는 추운 세상살이를 배워야 했다. 하지만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게 한 방송이 여전히 좋다. 7년이라는 긴 암흑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초지일관’의 자세로 ‘대기만성’을 꿈꾸는 게 바로 왕배다. 악동클럽>
#산전수전(山戰水戰)
왕배의 데뷔는 화려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악동클럽> 에서 시선을 끌었던 그는 이내 유명 음반사와 계약을 하며 화려하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안양예고 동기인 세븐이 그를 부러워할 정도. 그룹 보이스립의 <어떻게> 의 반응이 상승할 무렵 소속사 대표의 개인사정으로 그룹은 해체됐다. 이후 다시 계약해 앨범 활동을 시작한 회사도 공중분해 됐고 그는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어떻게> 악동클럽>
“그 시절을 어떻게 다 얘기해요. 혼자 해보겠다고 스케줄을 잡고, 라면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촬영하고…. 경제적인 빈곤함도 힘들었지만 이러다가는 아무 것도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정신적인 공허함이 더 힘들게 했죠. 앨범은 무너지고, 소송에 대한 부담감. 정말 힘들었죠.”
#초지일관(初志一貫)
7년이나 계속되는 좌절과 고난에 지칠 만도 했다. 왕배는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이를 악물었고 주변에서는 그런 열정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몇 년 동안 홀로 고군분투하는 왕배의 모습을 지켜본 지인 중 하나가 지금 왕배의 소속사 관계자다.
“힘들고 배고팠지만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비록 앨범을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안무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아는 선생님들이 무료로 연기 공부, 안무 연습을 시켜주셨죠. 단 한번도 포기해야 겠다.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안 해 봤어요. 방송만큼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대기만성(大器晩成)
84년생 쥐띠 왕배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잡았다. 7년의 고생을 밑거름 삼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왕배는 비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가수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인으로 차근하게 인지도를 쌓은 후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가수도 꼭 할 거예요. 언젠가는요. 하지만 지금은 카메라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 게 좋아요. 대중이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왕배에 대해 더 많은 것이 궁금해질 무렵, 그때 가서 가수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때가 되면 아쉽게 사장됐던 앨범으로 콘서트도 해 보고 싶어요.”
왕배는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투정을 부리거나 자책하는 대신 안무, 보컬, 연기 등 방송에 필요한 다양한 실력을 쌓아왔다. 오랜 시간 인내한 만큼 더욱 큰 성공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스포츠한국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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