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미국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로 23일 일단 패닉 양상에서 벗어나 반등했지만,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현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급락세를 면치 못해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미국발 호재로 장중 한때 1,659.28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날보다 19.30포인트(1.21%) 오른 1,628.42로 마감했다.
최근 이틀간 125포인트가 빠진 데 비하면 미미한 반등이다. 코스닥 지수도 5.18포인트(0.84%) 오른 619.9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만 5,735억원 어치를 순매도, 올들어 15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지금까지 7조2,542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또 일본 닛케이지수가 2.0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14%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대만을 제외하곤 대부분 오름세였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폭락했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하로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다시 2~4%대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장에서 독일 DAX지수는 4% 이상, 영국의 FTSE100지수는 2%대,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 가까이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모토롤라 등의 우울한 실적 전망이 악재로 겹치면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각각 1%, 2%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로 시작한 뒤 점점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정부는 국내ㆍ외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ㆍ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주식형펀드 대량환매 등으로 자산운용사가 어려워지면 필요한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고 주가 안정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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