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005년 신인 최대어인 레프트 김연경(20)을 영입하면서 여자부 최강자로 떠올랐다.
190cm의 큰 키를 활용해 폭발적인 공격을 내뿜는 김연경은 데뷔 첫 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며 팀 중심으로 우뚝 섰다. 여기에다 탄력이 좋은 라이트 황연주(22)가 성장함에 따라 좌우 균형을 맞추며 지난 시즌까지 V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김연경(12점)-황연주(9점) ‘쌍포’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12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3연패를 향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흥국생명은 23일 서울 방이동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NH농협 2007~08 프로배구 4라운드 첫날 서울중립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0(25-22 25-19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전에서 KT&G에 패한 후 12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여자부 최다연승 신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에 세웠던 11연승. 12승1패가 된 흥국생명은 최근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주춤한 2위 KT& G(11승2패)를 1게임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한층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쌍포’ 김연경-황연주 외에도 용병 마리 헬렘이 제 몫을 다하면서 공포의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또 KT& G에서 옮겨온 세터 이효희의 토스워크가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고, 패기를 앞세운 신인 센터 김혜진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
황현주 감독은 “연승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기록에는 큰 욕심이 없다”며 “페이스를 조절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KT&G가 센터 김세영(20점)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3-1(25-19 22-25 25-22 25-18)로 완파했다. GS칼텍스는 6연패 늪에 빠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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