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 삼성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가드진이다.
기존 이정석과 이원수 외에 시즌 전 전주 KCC의 간판스타 이상민을 자유계약선수(FA)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영입하는 행운까지 누리며 10개 구단 최강의 ‘가드 군단’으로 거듭났다. 특히 이상민의 부상 공백 동안 코트를 진두지휘한 강혁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강혁이 쐐기 3점포를 꽂아넣으며 동부의 8연승을 저지하고 팀을 단독 3위로 올려 놓았다. 삼성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강혁의 활약을 앞세워 ‘거함’ 원주 동부를 88-84로 제압했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을 쓸어 담은 삼성은 22승(15패)째를 올리며 공동 3위 전주 KCC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안양 KT&G와도 불과 0.5경기 차. 3쿼터까지 앞서나가던 동부는 4쿼터 들어 잦은 턴 오버와 삼성의 파상 공세에 밀리며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두 팀은 전반을 46-46으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마쳤다. 동부는 3쿼터 초반 김주성의 연속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1분56초를 남기고는 손규완의 중거리슛이 연달아 터지며 69-59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의 골밑슛으로 63-71까지 점수차를 좁힌 채 3쿼터를 마친 뒤 4쿼터에서 빅터 토마스의 분전으로 다시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강혁의 손끝에서 갈렸다. 강혁은 84-84로 맞선 경기 종료 47초 전 깨끗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1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한 강혁은 정규시즌 통산 2,900점(통산 37번째)을 달성했고, 삼성 이규섭(15점)은 3점슛 2개를 보태 정규시즌 통산 400 3점슛(통산 25번째)을 기록했다. 동부 김주성은 27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주전 전원이 고르게 활약한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105-83으로 대파했다. LG는 10개구단 최초로 홈경기 120만 관중을 돌파했다. 부산에서는 서울 SK가 KTF를 87-75로 꺾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