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매수 기회로 삼아라.”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급락장세에서도 우리 증시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감을 표시했다. 6개 증권사(하나대투, 우리, 굿모닝신한, 교보, CJ,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23일 증권업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간담회에 참석, “더 이상의 급락장세는 없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매수를 생각해 볼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성장 여건은 여전히 좋아 세계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고,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도 “현재는 단기간에 많은 조정을 받아 급격한 주가하락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도 “지난해 하반기 악재가 많았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를 제외하고는 악재가 해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면 주가는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판단은 해외변수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국내 투자환경이 차츰 호전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개인과 기관들이 꾸준히 매수를 하고 있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달 들어 연기금과 개인이 매수한 금액만도 각각 각각 6,722억원과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리서치 센터장들이 내다보는 반전 시점은 2,3분기. 상반기에는 지수가 지루하게 옆 걸음질을 치겠지만 빠르면 2분기 중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대표적 신중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국내 경기도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조정속도가 빨랐다”며 “2분기 이후에는 회복의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도 "미국 경기는 둔화가 아닌 침체국면인 것은 사실이지만 2분기 중에 경기 관련지표가 회복되면 주가는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한 적이 없는데다 중국 긴축 정책도 마무리 단계여서 3월쯤에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2분기 또는 3분기 중에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센터장들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천웅 전무는 “이번 조정은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해롭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고, 조익재 센터장도 “일시적인 하락이 있을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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