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가 4-4-2를 놓고 올 시즌 처음으로 충돌한다.
세계랭킹 7위 최경주(38)와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맞붙는다. 우즈는 대회 4연패, 미켈슨은 대회 4승째, 최경주는 소니오픈에 이어 2연승의 시즌 2승을 노리는 동상이몽이다.
무대는 2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8야드)와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올해 PGA투어 세 번째 대회지만 우즈, 미켈슨 등 특급 선수들이 첫 출전한다. 최경주는 소니오픈 우승으로 자신감과 함께 한층 여유가 생겼다.
특히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미켈슨과 한조에 편성되면서 우즈 및 세계랭킹 4위 짐 퓨릭 조와 인기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경주가 2장의 최고 ‘흥행카드’에 이름을 올려 최정상급 선수 대우를 받은 셈이다.
최경주는 미켈슨, 제프 매거트(미국)와 25일 오전 1시50분 북코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우즈는 오전 2시 남코스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관심사는 상승세의 최경주가 ‘골프황제’를 꺾을 수 있을지 여부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일곱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컷오프됐고 2002년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궁합이 좋지 않았다. 반면 우즈는 10차례 출전해 5할 승률인 5승을 거뒀고, 지난해까지 3연속 우승하며 올해 4연승에 도전할 정도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수치일 뿐이다. 최경주는 작년 잭 니클로스와 우즈가 주최한 특급대회에서 2승을 따냈고 세계랭킹 7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소니오픈에서는 4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티샷이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교한 샷,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우즈 대항마로 급성장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상금랭킹 2위,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는 1위에 올라있다.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최경주 천하’다. 우즈가 등장한 호랑이 굴에서도 최경주가 왕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회가 열리는 인근의 샌디에이고가 고향인 미켈슨도 홈무대 이점을 앞세워 93년, 2000년, 2001년 에 이어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외에 양용은(36), 위창수(36), 나상욱(24), 앤서니 김(23), 박진(31) ‘코리안 군단’ 6명 전원이 첫 출전해 ‘황색돌풍’ 몰이에 나선다. 지난 주 봅호프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앤서니 김은 이번대회를 앞두고 마크 오메라로부터 기분 좋은 칭찬을 들었다. 오메라는 “나는 선수를 보는 눈이 있는데 앤서니의 스윙은 스물 두 살 시절 타이거를 능가한다.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극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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