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린이 화상 사고가 늘고 있다. 겨울에는 온가습기, 커피메이커, 다리미, 젖병소독기, 전기밥솥 등 열을 이용하는 가전제품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뜨거운 음식을 먹다가 데기도 하며, 목욕물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어린이는 반사작용이 아직 덜 발달해 외부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뜨거운 증기 등에 손을 덴 뒤 즉시 떼지 못하고 부모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노출시간이 상당해 중화상을 입기 싶다.
이남호 목동 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화상을 당하면 일부 가정에서 소주나 간장,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2차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을 당하면 신속히 응급 조치한 뒤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에 화상을 당하면 재빨리 얼음물로 찜질하거나 찬 우유나 백반물 등으로 피부가 진정될 때까지 찜질하는 게 좋다. 이때 찬물에 10분 이상 담그면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얼음으로 직접 마사지하면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옷 입은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려다 피부가 떨어져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대로 찬물로 진정시킨 뒤 신속히 응급실로 가서 전문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가벼운 1도 화상(빨갛게 붓는 정도)은 환부를 진정시킨 뒤 화상연고를 바르면 1주일 내 가라앉는다. 소독 솜은 솜이 환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열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는 연고를 바르지 말아야 한다. 열이 식어 환부가 진정된 후 바셀린이나 화상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붙여 상처를 보호해 준다.
화상을 상당히 깊게 입으면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주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긴다. 물집은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터진 부위로 세균이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식기 화상이나 눈 화상은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법
1. 다리미, 커피메이커 등 뜨거운 가전제품이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한다.
2. 음식은 충분히 식힌 다음 아이에게 준다.
3. 목욕을 시킬 때 물 온도를 확인한다.
4. 콘센트를 커버로 막는 등 안전장치를 한다.
5.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6. 뜨거운 물을 넣은 가습기나 밥솥의 김을 주의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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