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분양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내달 전국에서 3만 가구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2만9,087가구. 지난해 2월 분양된 물량이 1,700여 가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20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처럼 대규모 분양물량이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마친 아파트를 내놓지 않을 경우 각종 공사비 집행, 이자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기 때문. 따라서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잘만 고르면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등기 후 전매까지 가능한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호기'를 잡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은평구 불광동에서 647가구 중 8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과 가깝고, 재개발 사업장이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지하철 3호선 및 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이 가깝고, 인근에 2001아울렛, 킴스클럽 등 쇼핑센터가 있다. 경기ㆍ인천지역에서는 용인 지역 물량이 많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용인 흥덕지구 2-3블록에서는 현대건설이 570가구를 분양한다. 경기도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광교신도시와 가깝고, 간선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용인 성복동에서도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2,157가구를 분양한다. 서쪽으로 기흥~서울 예술의 전당을 연결하는 지방도로가 예정됐고,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환경이 쾌적하다.
용인 신봉동에서는 GS건설과 동부건설이 각각 299가구와 1,238가구를 분양한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2009년), 신분당선 연장(2014년)선, 동수원 나들목 등이 예정돼 있다.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는 풍림산업이 주상복합 6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2013년), 용현ㆍ학익도시개발사업, 문학도시개발사업, 제물포역세권도시재생사업(2013년) 등의 호재가 있다. 지방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관심권이다.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사직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 3,599가구 중 97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초대형 컨소시엄 사업장으로 청주종합경기장, 사직공원, 충북대병원 등이 가깝다.
대전시 유성구 원신흥동 서남부지구에서는 엘드건설이 1,25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판상ㆍ탑상 혼합형 최고 25층으로 계획됐으며, 단지 전체에 유비쿼터스시스템이 도입됐다.
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88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장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으며, 교육시설로 신정초, 남산초, 옥동초, 울산여고 등이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해 전매제한이 없는 만큼 브랜드나 입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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