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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한마디에 학원街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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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한마디에 학원街는…

입력
2008.0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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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대입 자율화 방안 발표에 이어 새 대입 전형안을 짜려는 대학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면서 학원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다수 학원들이 변경될 대입 전형안에 맞춰 발빠르게 체제 개편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논술학원은 당장 초비상이 걸렸다. 인수위가 2009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를 보완, 등급과 함께 백분위와 표준점수도 공개하기로 하자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논술을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A논술전문학원의 상담교사는 “학원으로서는 비상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시 모집에서는 논술을 보는 대학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능 위주의 입시전문학원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단기적으로는 재수생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수능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수능 점수 공개, 논술 폐지 등은 결국 수능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뜻”이라며 “내신은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수능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재수생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도 “등급제보다 점수제로 할 경우 성적 상승의 여지가 훨씬 커 학원과 학생 모두 수능 중심의 대입으로 바뀌는 상황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어학원들은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과목에서 영어가 빠지게 되는 대신 문제은행식 상시 능력평가시험으로 전환함에 따라 대대적인 강좌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B영어학원은 “그간 수능과 내신에 대비해 왔던 학원 체제를 토익ㆍ토플이 중점인 일반 어학원처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전문학원, 강남에서 성업 중인 어린이 철학학원, 글쓰기학원 등도 대입 제도 변화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향후 대학들의 전형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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