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살 사는 지방인 남부 광둥(廣東)성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보모(가정부)를 수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순푸(庄順福) 등 광둥성 인민대표 12명은 동남아 출신 보모의 수입을 허용해달라는 건의서를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에 제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장 대표 등은 “심각한 가정부 구인란으로 인해 필리핀 등 외국 가정부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홍콩 등지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필리핀 가정부들은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전문기술을 갖지 않은 일반 외국 노동자들의 중국 내 노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외국인 가정부 수입은 불법이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여성 노동자들이 저임의 가정부 일을 기피, 선전 광저우(廣州) 등 광둥성 내 대도시들의 경우 10만명 가량의 가정부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건의가 보도되자 광둥성 가정부 알선업체들은 벌써부터 대학 교육을 받고 홍콩에서 가정부나 보모로 일한 경력이 있는 필리핀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필리핀인 선호는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 의사 소통이 편리한데다 자녀 영어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건의가 수용되면 외국인 가정부 고용은 중국 전역의 부유층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골 출신의 저학력 가정부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유층들이 너도나도 외국인 가정부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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