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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롬니 美 경제 침체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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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롬니 美 경제 침체 '반사이익'

입력
2008.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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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침체 불안이 깊어지면서 미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으로 경제 문제를 선거 운동의 중심 이슈로 삼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은 경제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을 득표 전략에 연결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23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21, 22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후 미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미국 증시도 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대선주자들은 앞다퉈 자신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롬니 전 주지사는“내가 민간 부문(기업)에 25년 동안이나 종사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고 강조하고 TV광고도 자신의 기업 경영 경력을 부각시키는 내용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그는“요즘처럼 시장이 무서울 정도로 폭락할 때면 나는 공포를 누그러뜨리고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한다”고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달래며 증시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언급하면서 조지 W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을 영구히 이어가고, 법인세를 35%에서 25%로 낮추겠다며 경제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만의 고유한 장점은 사실 군 경력과 이라크전의 추가 파병을 지지하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어서, 경제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월스트리트가 있던 뉴욕 시장이어서 경제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자신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 광고를 준비 중인 힐러리 의원이 증시 폭락 사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경험 부족을 공격하며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는 힐러리에게 경제 위기는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경륜을 선택하도록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의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오늘 아침 우리는 월스트리트로부터 나쁜 소식을 들었다”며 연설을 시작, 250달러씩 세금을 환급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달 초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들은 “누가 경제를 가장 잘 다룰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46%가 힐러리를 꼽았다. 오바마 의원을 꼽은 당원은 33%,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선택한 당원은 13%에 그쳤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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