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제조업이 '경제기관차' 역할을 해야 하며, 선진국 모방형 성장에서 벗어나 고유한 제조업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일본의 경우 제조업이 높은 비중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해 오고 있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최근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제조업이 투자 및 고용,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서비스업과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는 등 상당기간 '경제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기술개발에 있어 더 이상 선진국 베끼기 방식은 통하지 않으며, 창의적 독창적인 연구로 승부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LG전자의 '2010년 프리미엄제품 70% 달성 목표', 삼성토탈의 '후발국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 100% 목표', 포스코의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제품으로의 진화'를 바람직한 사례로 꼽았다.
이 회장은 향후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과 중국 등 후발 경쟁자들의 급부상, 개방경제 하의 무한경쟁을 의미하는 '메가 컴피티션', 세계적인 자원선점 경쟁 등으로 결코 쉽지 않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과 경쟁의 심화를 이겨나가기 위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도구나 기법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므로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종업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스코의 '6시그마' 등 전사적인 혁신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수영 경총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일자리 창출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기업의 역사적 소명"이라며 "선진국에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선(善)'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도 변해야 살아 남는다"며 "과거 백화점식 성장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치고, 해외시장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