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23일 18대 총선에서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거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총선이 정치입문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면서 “조만간 사무실을 구한 뒤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제는 선산이 있고 아버님의 생가도 있고 제 본적이 있는 곳”이라며 “한나라당 공천 획득에 자신이 있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YS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김씨는 “아버님은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무너진 경제와 국가기강을 바로세우는 데 적임자란 판단에 따라 이 당선인을 지지한 것”이라면서 “아버님도 저의 이번 총선 출마를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 선거구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3선의 김기춘 의원과 진성진 변호사,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 등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김 의원은 “출마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가”라며 “유권자들이 제대로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씨의 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입장 표명을 삼가면서도 다소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 노코멘트”라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씨의 이력이나 아버지의 후광으로 볼 때 당으로서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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