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15~25%에 나타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1분 만에 손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 의대 김덕원(의학공학)ㆍ강은석(내과학) 교수팀은 엄지발가락에 골무 형태로 된 ‘광(光) 혈류량 측정기’를 착용,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진행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의공학회지인 ‘메디컬 & 바이올로지컬 엔지니어링 & 컴퓨팅’ 1월호에 게재됐다.
국내 인구의 6%가 넘는 300여만명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 중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발병 비율은 15∼25%로, 발병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썩어 들어가는 발을 절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된 환자는 작은 상처나 염증을 느끼지 못하게 돼 이를 예방하기 쉽지 않다.
김 교수팀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경병성 당뇨병 환자의 평균 발 온도가 30.5도로 정상인(29.3도) 보다 1.2도 가량 높다는 데 주목했다. 이는 체온 유지를 위한 동맥과 정맥 사이의 연결 고리인 동정맥단락(AVS)의 교감신경 기능이 당뇨병으로 인해 조절되지 않아 혈류가 많이 흐르기 때문.
김 교수팀은 이에 환자의 검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에 골무 형태의 진단기기를 끼운 뒤 빛을 통해 혈류량을 측정했다.
기존에는 100mA의 강한 전류를 환자 피부에 흘려 그 피부 아래 신경에서의 전달속도를 정상인과 비교하는 신경전도검사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검사료가 비싸고 30분 동안 전류를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환자 통증이 심했다.
김 교수는 “40명의 정상인과 50명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게 새 진단기기를 적용, 84%의 정확도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를 선별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숙련된 전문 검사 인력이 없어도 저렴한 비용으로 1분 만에 진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의원급에서도 손쉽게 예방과 조기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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