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 환자 몰려… 군, 1000억 들여 5개 테마 클러스터 추진
‘아토피 환자, 진안으로 오세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전북 진안이 아토피 치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진안군은 아토피 치료교실과 워크숍 개최에 이어 다양한 의료지원과 집단촌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22~25일 진안군이 생태지평연구소와 공동으로 동향면 능길리 녹색농촌체험학교에서 열고 있는 ‘아토피 Zero 자연학교’에는 전국 초중학생과 학부모 등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 실내공기오염 물질로 가득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안전한 먹거리, 생활습관을 배우고 익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가자들은 유기농 자연재료로 짜인 식단 및 간식을 먹고 천연세제, 천연염색 옷 만들어 입기 등 의식주 전반의 자연생활을 체험한다. 또한 환경문제와 아토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 실험, 영상시청, 토론 등 다양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9월에는 도시학생들이 진안에 와서 공부하고 돌아가는 산촌유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3개월 과정의 ‘아토피 친화학교’를 정천면 조림초교와 성수면 외궁초교 두 곳에 연다. 이 학교는 교실 벽면을 황토로 개조하고 한방 약재를 넣은 스파시설과 황토 놀이방도 설치한다.
앞서 군은 지난해 관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1,800여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실태를 조사해 104명의 환자를 발견, 지정 한의원에 치료 의뢰하고 질환 어린이와 학부모 대상으로 아토피 치유완화 프로그램 학교를 열었다. 또 ‘아토피 제로 예방 관리수칙’ 포스터 1,000부를 제작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마을회관, 관공서 등 배포했다.
지난 여름에도 한방 아토피 여름교실을 운영했으며 한방 아토피 예방ㆍ치료 프로그램 워크숍과 아토피 클리닉 운영 사례 발표회도 열었다.
이처럼 아토피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군은 국비와 민자 등 1,00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백운면 노천리 도유지 162만3,900㎡ 일대에 아토피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하고 10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클러스터는 아토피 치유, 교육, 연구, 관광, 유통 5개 테마로 나눠 조성되며 이곳에는 식이치료실과 숲속 유치원 및 초등학교, 유기농 채소체험농장, 연구소, 스파, 피톤치드 산책길, 약초 식물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진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인구 1,000명 당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2001년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7.6배나 늘었고 성인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임야 80%의 산간 고원지대로 토종약초 339종이 자생하는 산촌자원을 살려 국내외 아토피 환자와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안=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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