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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기 하이원배 名人戰] 50대 노장의 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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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기 하이원배 名人戰] 50대 노장의 완력

입력
2008.01.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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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환 9단 ● 안조영 9단

김일환은 1956년생으로 1974년에 입단, 1998년에 입신에 올랐다. 난전에 강한 기풍으로 워낙 힘이 좋아서 내로라 하는 강자들도 그에게 한 번 잘못 걸리면 혼쭐이 난다.

'반집의 승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안조영. 매우 두텁고 침착한 기풍의 소유자로 지난 해 원익배서 우승했다.

흑이 둘 차례인데 지금은 A로 점잖게 백진을 삭감해 들어가는 게 정수였고 그것으로 전혀 나쁘지 않은 형세다. 한데 평소 침착하기로 소문난 안조영이 이 날은 갑자기 뭐에 홀렸는지 흑1, 3으로 두어서 조금 무리한 싸움을 시작했다. 백은 당연히 4, 6으로 반발했고 계속해서 흑17까지 진행돼서 일단 백이 갇힌 모습이지만….

막상 <참고도> 1, 3으로 나가 끊자 바깥쪽 흑돌도 사실 몇 수 되지 않는다. 안조영은 4, 6으로 슬슬 헤쳐 나가면 우상귀쪽 아군과 연결하거나 흑돌의 수가 크게 늘어나서 아래쪽 백돌과 충분히 수상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2 때 13으로 한 발 물러서 날일자 한 게 절호점이어서 흑돌이 고스란히 잡혀 버렸다. 이래서는 바둑 끝이다. 50대 노장 김일환의 완력에 랭킹 16위 안조영이 녹아웃 됐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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