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이 22일부터 새 정부의 총리 및 각료 후보군을 3, 4배수로 압축하고 정밀검증에 착수했다. 총리의 경우 이달 안에 인선 내용이 발표될 개연성도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총리와 행정 각부의 장관, 대통령실장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증에 들어갔다"면서 "총리와 각료 모두 3, 4배수로 압축됐으며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오늘부터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밀검증은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납세, 학력 등에 관한 심층조사와 함께 친ㆍ인척의 과거 행적 등까지 세세하게 검증하는 것으로 통상 10~14일 정도 걸리지만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선 시기와 관련, 주 대변인은 "총리의 경우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지만 각료들은 법안 통과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는 이 당선인이 총리 내정자를 발표한 뒤 총리 내정자의 제청을 받아 각료를 인선하는 절차를 밟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총리 후보군에는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와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한 특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의 한 핵심측근은 "이 당선인은 이미 총리 내정자를 결정했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발표 시기만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시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선인의 또 다른 핵심측근도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더라도 1순위가 있고 2순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각료 발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전제로 한 것인데,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한동안 '총리만 있고 각료는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정책참모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이 우선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윤여준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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