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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민주당 통합논의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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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민주당 통합논의 재추진

입력
2008.0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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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생존이 절박해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중도개혁통합정당 건설'을 내걸고 '설 이전 통합'을 신당에 공식제안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방권력과 대통령에 이어 국회까지 장악하면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며 참신한 인물 영입을 통한 통합정당의 내부 쇄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정책 노선이 유사한 정치 세력 간 통합을 이뤄 강력한 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와 대선후보 등 4인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단일화 및 통합'을 선언했으나 좌초됐었다. 그러나 대선 참패 이후에도 성과가 없으면 총선 공멸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다시 공론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호남 공천 지분을 둘러싼 이해 관계 조정. 벌써부터 신당 내 호남 현역의원과 민주당 호남 원외인사들 사이에서는 마뜩찮은 표정이 감지된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광주 5ㆍ18묘역을 방문한 손학규 신당 대표는 이날 "신당과 민주당 통합은 국민의 여망"이라면서도 "대선 과정에서 보여 줬던 통합 추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말을 앞세우는 통합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통합이 지분이나 조건으로 좌우된다면 더 큰 좌절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당 및 민주당 수도권 쪽은 통합의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는 의지가 필사적이다. 신당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우리당부터 솔선수범하고 지도부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통합이 최우선 과제라는 확고한 자세를 보여 달라"며 "협상팀부터 '사즉생'의 각오가 돼 있는 인사로 구성해야 하고, 역사의 고비마다 대의를 보여 준 호남에서부터 통합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 등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대표가 통합에 대한 각오를 가시적으로 보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서명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총선 인물교체론과 관련, "특정한 권역이나 그룹을 일정한 틀에 가둬놓고 마녀사냥식으로 배제하는 건 선진민주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광주=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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