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라다폰·아이폰 인기 이어 국내서도 터치스크린 방식 유행 등 트렌드로
디지털기기에 ‘터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기기에서부터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이르기는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에 인지공학을 바탕으로 한 터치 방식이 기본 사양으로 속속 채택되고 있다. 터치 방식 디자인이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내는 데다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제품군은 단연 휴대폰. 지난해 6월 출시된 애플사의 아이폰은 최근까지 400만대에 달하는 누적 판매량을 보이며 대박 상품이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열린 ‘맥월드 2008’ 행사에 참석해 “아이폰은 현재 하루 평균 2만대씩 팔려나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터치스크린을 부착한 휴대폰을 연이어 대박 상품 대열에 올려놓고 있다. 2005년 말 출시한 ‘초콜릿폰’은 현재까지 1,50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2007년 3월 선보인 프라다폰도 7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유럽서 첫 선을 보인 뷰티폰은 최근 하루 동안 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MP3 플레이어 역시 터치스크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옙 P2’는 3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채용해 음악감상과 동영상 시청을 용이하게 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넘어서며 세계 MP3 시장을 평정한 애플의 아이팟 역시 터치스크린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열풍은 생활가전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냉장고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LCD 창을 탑재한 LG전자의 디오스는 매뉴얼 부분을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해 깔끔함과 편리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또 혈압 및 비만 관리 등을 안내하는 웰빙 기능과 가족 기념일을 전해주는 알람 기능도 함께 갖췄다.
사용자의 편리성에 주안점을 둔 ‘소프트 터치’ 방식 내장 제품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이지도어’를 채용했다. 이지도어는 핸들에 터치 센서를 장착, 냉장고 도어 핸들만 잡아도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도록 제작됐다. 냉장고 문이 커지면서 무거운 음료수나 식품 등의 보관량이 늘어나 도어를 여닫는데 적지 않은 힘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한수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프라다폰이나 아이폰 등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기존의 키패드 입력 방식이 아닌 터치 스크린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들과의 교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감성에 기반을 둔 하이터치 방식이 하드웨어 제품 분야에서 주요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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