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범여 정당 지도자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특히 당의 진로는 물론 야권의 차기구도와 맞물려있다.
손 대표는 총선을 직접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전국구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지역구 출마를 바라는 당내여론도 만만찮다. 신당이 '호남자민련'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손 대표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직접 출마해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출마 지역으로는 경기지사 시절 LG필립스LCD 공장 유치로 인기가 높은 경기 파주와 14∼16대 지역구인 경기 광명 을, 서울의 정치 1번지인 종로와 강남 등이 거론된다.
손 대표는 최근 서울 신당동으로 이사간 것을 기화로 중구 출마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한 측근은 "정대철 고문 아들(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뛰고 있는 중구에 손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취를 놓고는 각종 설만 난무하다.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한판 대결을 공개 제안했던 서대문 을을 비롯, 종로, 강남 등 서울 내 상징적 지역과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구로 을, 전주 덕진 등이 거론된다.
현재 주소지인 서대문 을 지역에서는 정 전 의장의 부인 민혜경씨의 지역 활동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총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이나 손 대표 모두 비례대표 확보 목표치의 '말번'을 받아 배수진을 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를 놓고 주변의 의견이 엇갈려 본인도 결심을 못한 상태다. 신당과의 연합공천 얘기도 있다.
다보스포럼 다녀온 뒤 2월 초까지는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일단 현재 거주지인 서울 강남 갑(도곡동) 또는 제주도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출마하거나 구로 을, 종로 출마설 등이 나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3대부터 16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가 17대에서 신중식 신당 의원에게 빼앗긴 전남 고흥ㆍ보성에 출마한다는 게 정설이다.
호남 적자정당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명예회복 차원도 크다. 당내에선 수도권 출마를 원하는 기류도 있다. 박 대표가 비공식적으로는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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