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주가에 22일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이 지난해 10월말 이후 처음으로 순환매로 돌아섰다. 환매시기를 놓친 펀드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참고 기다려야 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은행·증권·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재투자분을 제외하고 22일 하루 동안 주식형펀드에서 총 2,340억원이 순환매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중국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총 1,870억원이 순환매됐으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470억원이 빠져나갔다. 21일에는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로 각각 1,720억원, 460억원이 순유입됐고, 전체 펀드 자금은 2,180억원 유입됐었다.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수직하락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큰 상위 10개 '인기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21일 기준)은 국내 -3~-5%, 해외 -5~-8% 수준이다.
지난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던 중국 펀드들은 최근 1년 수익률이 여전히 40~60% 수준이지만 최근 3개월 동안 -20%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펀드들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대이고 최근 6개월도 -1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는 가입중인 국내외 펀드의 수익률 하락을 걱정하거나 오히려 자포자기 심정에서 반등 시점을 타진하는 문의가 많았다.
지난해 말 환매를 통해 현금을 쥔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기도 했다. 한태희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목동점 지점장은 "해외펀드 환매로 현금여유가 있는 투자자는 다시 펀드에 가입할 시점을 묻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평소 웬만한 시장의 출렁임에는 끄덕않는 서울 강남의 고액자산가들 역시 상당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팀장은 "주가가 예상을 한참 벗어나자 강남 부자 고객들도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일부 고객은 상대적으로 조정을 덜 받은 에너지, 유가 등 자원 관련 펀드를 환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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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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