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상급 셔틀콕 스타들이 서울에 모여 ‘베이징올림픽 수능’을 치른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는 2008 요넥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가 22일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34개국 369명의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이 출전, 5개의 금메달을 놓고 명승부를 벌인다.
미리 보는 베이징올림픽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지정한 12개 슈퍼시리즈 가운데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최고 등급대회다. 올림픽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본선 티켓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대회 상금도 30만달러로 슈퍼시리즈 중 최다이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다툴 최정상급 셔틀콕 전사들은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고 메달 색깔을 점쳐볼 수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을 비롯해 2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 2006년 대회 우승자인 3위 바오춘라이(중국) 등 8위까지 총출동한다. 여자 단식에서도 ‘차이나 트리오’셰싱팡(1위)과 장링(2위), 루란(4위) 등 톱랭커들이 자웅을 겨룬다.
안방서 명예회복할 수 있을까
전통의 배드민턴 강국 한국은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32년만의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은 남자단식과 복식이다. 단식에서는 ‘린단 킬러’ 박성환(24ㆍ강남구청ㆍ13위)과 이현일(28ㆍ김천시청ㆍ28위)이 강력한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최강 린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고 있는 박성환은 또 한번의 이변을 예고하고 있고, 한때 대표팀 탈퇴 파문을 일으켰던 이현일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복식의 정재성(26)-이용대(20ㆍ삼성전기ㆍ3위)조와 이재진(25ㆍ밀양시청)-황지만(24ㆍ강남구청ㆍ5위)조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2005년 대회 우승자 전재연(25ㆍ대교눈높이ㆍ14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여자 복식의 이경원(28)-이효정(27ㆍ이상 삼성전기ㆍ3위), 하정은(21ㆍ대교눈높이)-김민정(22ㆍ군산대·16위), 혼합복식의 한상훈(24ㆍ삼성전기)-황유미(25ㆍ대교눈높이ㆍ11위)조가 중국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 꼽히고 있다.
22일 예선전과 23일 본선 1라운드는 무료 입장이고, 입장료를 받는 24일부터 승용차와 전자제품 등 푸짐한 경품이 걸렸다.25일 8강전부터 주요경기를 SBS스포츠채널에서 중계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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