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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 구글 '유튜브' 한국진출 초읽기

입력
2008.01.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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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006년 인수한 동영상 손수 제작물(UCC)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에서 UCC 열풍을 이끈 유튜브는 이미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한국어판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판도라TV 등 토종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6,500만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국내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글코리아의 이원진(41) 사장을 21일 만나'개봉박두'를 앞둔 유튜브의 사업계획을 들어보았다.

1년 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구글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이 사장은 구글 본연의 풍부한 콘텐츠와 기술ㆍ자금력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어떻게 사업을 펼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의 국내시장에서 첫 론칭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처음 서울연락사무소를 열고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 4년간 준비를 한 뒤 지난해 본격 출범한 구글코리아는 사실 지난 1년간 주변의 기대감에 못 미칠 정도로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글이 남들처럼 성급하게 일을 벌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 사장은 "지난 1년간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한국에서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구글코리아는 유튜브를 앞세워 마침내 칼을 뽑아 들려고 하고 있다. 유튜브는 2005년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 등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구글이 2006년 10월 주식교환을 통해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알짜 기업이다.

현재 일본 영국 등 세계 9개국에서 현지어로 서비스 중이며, 동영상 UCC 시청건수가 일 평균 1억 건에 이른다. 이 사장은 "UCC의 한국어 서비스를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구체적으로 공식 서비스 시작 시점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불건전 콘텐츠와 저작권 등 법적 이슈에 대한 검토 작업 등으로 서비스 개시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UCC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루머가 무성했고, 늦어도 2월에는 출범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사장은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판도라 TV 등과 동영상 콘텐츠 교류 등을 논의 중"이라며"향후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광고 방식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거대 자본이 뒷받침하는 유명 웹사이트라도 국내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요즘 UCC를'젓가락 문화'로 만드는 재창조 작업에 혈안이 돼 있다.

이 사장은 "이미 한국에는 유튜브와 유사한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단지 서비스를 한글화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가 묻어나는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나오는 구글의 기업 인수합병(M&A)설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했다.

이 사장은 "사내에 M&A만을 전담하는 직원이 있고 법률자문 담당자도 있다"며 "가능성을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당장 현실화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은 전통적으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들을 가진 회사를 M&A해 성장했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구글의 M&A의 기준에는 '이 기업이 구글의 독특한 문화에 잘 융화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뽑을 때도 구글은 이 점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는 다음이 구글코리아의 유튜브와 함께 UCC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튜브의 데이터를 다음이 관리하고 수익모델을 공유하는데다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다음의 동영상이 검색되도록 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구글은 한국과 같이 닫힌 시장에서 보다 열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시장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도록, 시장이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구글이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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